기사제목 (의학칼럼) 말 못할 ‘치질’, 생활습관 개선하면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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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말 못할 ‘치질’, 생활습관 개선하면 예방 가능

강남 차병원 외과 박종섭 교수
기사입력 2016.12.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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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 증상인 혈변,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유무 확인해야
●  항문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변비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우리가 치질이라고 부르는 ‘치핵’은 남녀 모두가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질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09년 62만9000명에서 2014년 65만6000명으로 증가했지만 치질은 다른 사람에게, 심지어는 병원에 와서도 내색하기 곤란한 질병이기도 하다.
그래서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약 50% 정도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치질로 인한 통증과 출혈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치질환자의 고통은 더 심해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추위에 노출된 항문의 피부와 근육이 수축되고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전이 만들어지고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항문에 중압감 있고, 가려우면 치핵 의심해봐야
치질이란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일반 용어다.
항문이 감염돼 고름이 터져 나오는 항문주위농양과 치루,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 항문의 혈관이 부풀어 생기는 치핵을 통틀어 치질이라고 부른다.
치핵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이 악화되곤 한다.
항문에 중압감이 있고 가려움증이 느껴진다면 치핵을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치핵은 항문관 벽을 이루고 있는 항문쿠션조직에서 발생한다.
미세한 혈관 덩어리로 구성돼 있는 항문쿠션조직은 항문이 잘 닫히도록 하는 수도꼭지의 고무패킹과 같은 역할을 한다.
즉 배변 시에는 대변의 덩어리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오고 배변이 끝나면 다시 항문관 안으로 다시 들어와 더 이상의 대변이나 액체가 직장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그런데 항문쿠션조직이 항문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노출된 상태를 치핵이라고 부른다.
 
혈변이 대표적인 증상
항문쿠션조직이 항문관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항문관 안으로 정상적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항문쿠션조직 안에는 쿠션을 덮고 있는 피부와 쿠션과 연결되게 하는 여러 다발의 끈 같은 결체조직이 있다.
배변이 수 십 년 반복되면 쿠션을 지탱하고 있는 끈 다발 조직이 부분적으로 갈라지고 끊어진다.
이렇게 되면 항문관 밖으로 나왔던 쿠션이 항문관 밖에 남게 된다.
탈출된 피부는 늘어지고 약해져서 대변 나올 때 손상되고, 쿠션의 혈관덩어리가 터져 출혈이 일어난다.
항문쿠션에는 동맥과 정맥 혈관이 혼재하고 있어 동맥혈액의 색깔인 빨간 피가 대변과 섞이게 된다.
이런 치핵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한다.
항문 입구에서 2~3 c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이빨 모양처럼 생긴 치상선이 있는데 치상선 위쪽에 생기는 경우를 내치핵, 치상선 아래쪽에 생기는 경우를 외치핵이라고 한다.
내치핵의 경우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있는 있을 수 있지만 내치핵이 항문 밖으로 뒤집어져 나와서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가 돼 붓고 아픈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증이 없다. 
반면 외치핵은 때때로 혈액이 뭉쳐 혈전을 이뤄 팽창되므로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가족 중 치핵 있으면 더 조심해야
치핵은 항문쿠션조직의 노화에 의해 발생되므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악화된다.
하지만 체질, 유전적 소질 등에 차이가 많다. 그러므로 가족 중에 치핵으로 고생한 사람이 있다면 나머지 가족들도 치핵의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에게 치핵이 있다면 자녀들도 치핵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데, 이런 경우에는 특히 젊고 활동적으로 일할 연령에서 주로 발생해 사회생활에 곤란을 겪게 된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치핵을 유발하는 요인은 많다. 변비가 있으면 과다하게 힘을 주게 되고 굵고 딱딱한 변이 항문관을 지나가면서 항문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항문질환을 일으키기 쉽게 된다.
설사를 하게 되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소화액이 항문부위를 자극해서 항문에 염증을 일으키고 항문의 상태를 악화시킨다.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으면서 장시간 대변을 보게 되면 항문쿠션조직이 확장돼 탈출이 심해지므로 배변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직업, 특히 앉아 있는 자세, 지나친 음주, 임신, 출산 등이 원인 및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간경화, 복강 내 종양 등도 치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핵은 꼭 수술해야 하나?
치핵은 그 정도에 따라 수술이나 비수술적요법을 선택하게 된다.
항문쿠션조직과 점막, 피부는 정상적인 항문기능을 위해 모두 필요한 인체조직이며 무조건 수술을 하기보다는 항문협착이나 항문실금이 생기지 않도록 전문의를 찾아서 효과적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치핵으로 인해 잦은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빈혈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초기에는 보존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반복적인 출혈이 있는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다.
또 쪼그려 앉거나 걸을 때, 그리고 운동할 때에 덩어리가 밖으로 밀려나오는 경우, 배변 시 항문 밖으로 덩어리가 밀려나와서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거나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다.
항문이 자주 붓고 아픈 경우도 초기에는 보존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치핵은 수술해도 재발한다고 하던데?
항문쿠션조직의 위치는 항문관 둘레 중에서도 세 군데가 크게 발달됐다.
그래서 세 군데 중 한 군데에 치핵이 생겨 수술을 하게 되면 치핵을 완전히 절제해서 재발되지 않는다.
다만 치핵 수술 후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적절하지 않은 항문관리로 나머지 두 개의 쿠션에서 치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치핵 수술을 받은 후에도 예방을 위해 항문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 출혈,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유무 확인해야
간혹 치핵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치핵에서 나타나는 증상인 항문 출혈이나 항문을 포함한 회음부의 불편감 등이 ‘대장암’일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항문출혈의 원인은 다수에서 치핵이지만 대장암의 초기 증상도 항문직장 출혈인 경우가 있으므로, 치핵이라고 자가진단하지 말고 반드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치핵과 대장암이 혼재돼 있는 경우도 상당수 있으므로 치핵이 재발되거나 잘 낫지 않는 치핵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이 없음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치핵 예방법>
1) 변비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굳은 대변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힘을 주게 되고 항문쿠션조직에 피가 과도하게 고이고 배변 시 탈출이 심해진다.
배변 시에 점막의 손상의 범위도 커진다. 그러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
배변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복근의 역할도 중요하므로 충분한 복근 운동(예를 들면 수영 등)이 도움이 된다. 가공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2) 항문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한다.
적절하고 훌륭한 배변습관을 가짐으로써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꼭 끼는 내의나 바지는 항문을 습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억제해 쿠션을 충혈 시키고 점막을 손상시켜 치핵을 악화시킨다.
항상 배변 후에는 따뜻한 물로 닦아서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또한 과도한 건조는 항문 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드라이어 등으로 말리는 것은 좋지 않다.
 
3) 묽은 변이나 설사는 가급적 치료를 서두른다.
설사는 아직 분해되지 않은 위장관의 소화액에 의해 항문에 손상을 주기 쉽기 때문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잦은 배변에 의해 항문점막이나 피부가 손상되고 쿠션의 탈출될 기회가 많아진다.
 
4) 배변을 참지 말고 배변시간을 길게 하지 않는다.
대부분 배변은 30초 이내에 이뤄진다.
그 후 약 30초 정도에서 잔여 대변이 2~3회로 나누어 배출된다.
신문이나 잡지책을 들고 필요이상으로 장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게 되면 치핵이 악화된다.
3~5분 내에 짧고 강하게 배변을 진행시키고 조금 덜 누었다고 생각되더라도 일단 일어선 후 다음 기회에 시도한다.
 
5) 작업 자세를 교정하고 장거리 구보시에는 휴식시간을 갖는다.
장시간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경우에는 항문이 충혈 돼 항문질환 특히 치핵(치질)에 걸리기 쉽다.
1~2시간 일한 후에는 약 5분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가벼운 체조 등을 시행한다. 차가운 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쿠션조직의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어 치핵이 발생된다.
약간의 치핵이 있다고 생각되면 장거리 구보는 피하는 것이 좋다.
 
6) 좌욕과 목욕을 습관화 한다.
치핵 예방 목적의 좌욕은 3~5 분이면 충분하고 너무 뜨거운 물로 좌욕을 할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목욕탕물 온도(섭씨 40도)에 배변후의 항문을 담구어 씻어준다.
샤워기로 씻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청결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경인통신 편집부 기자 igitim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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